선택은 무섭다.
첫째는 내 판단의 잠재적 영향을 알 수 없기에
둘째는 내 판단이 이성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확신이 없기에
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서울 모 대학의 경영학부 졸업을 앞두고 있는 27살 학생이다.
나와 비슷한 시기의 사람들이 늘상 그렇듯 취업이 인생의 가장 큰 화두.
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지만 나는 나름 내 인생에서 평범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.
개발자로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.
'무섭다'
지금 내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. 그냥 무섭다.
희미하게 마음속에서 고민한 것까지 포함하면 2년 정도 고민해왔다.
그 끝에 결정이라 마음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무섭다.
주변의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기업, 은행권을 내가 너무 나약해서 포기한 것은 아닐까.
나는 너무 두렵기 때문에 피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
밑바닥에서 시작하는 만큼 지금부터 걸어야할 길이 까마득한데,
그 길을 내가 묵묵히 걸어갈 수 있을까라는 자기 불확신
내가 소화해 내어야 할 것들이겠지.